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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14 13:20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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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몸같았던 靑·정부·한수원… 文정권은 이렇게 원전을 죽였다
정부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가 발단이 됐다. 문 대통령이 ‘언제 가동 중단하느냐’고 묻자 곧바로 산업부와 한수원이 법적·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조기 폐쇄를 밀어붙였다.파워볼엔트리


20일 오후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에 가동이 정지된 월성 1호기가 보인다. 감사원은 이날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감사 결론을 공개했다./연합뉴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부는 월성 1호기 원전(原電)을 조기 폐쇄하기 위해 ‘경제성을 축소하겠다’는 내용을 2018년 5월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청와대가 월성 1호기 폐쇄 과정의 전말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물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의뢰로 월성 1호기의 경제성 평가를 맡았던 삼덕회계법인도 ‘경제성이 있다’고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성 1호기를 폐쇄하기 위해 공무원 조직이 총동원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검찰과 감사원 조사를 받은 복수의 청와대·산업부·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월성 1호기 ‘즉시 가동 중단’ 추진의 발화점이 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질문’이었다. 2018년 4월 2일 월성 1호기를 방문하고 돌아온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그날 청와대 내부 보고망을 통해 ‘(월성 1호기) 외벽에 철근이 노출돼 있었다’는 보고를 올렸다. 그날 문 대통령이 이를 보고, 참모들에게 “월성 1호기 영구 가동 중단은 언제 결정하느냐”고 물었고, 대통령의 질문은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을 통해 당시 백운규 산업부 장관 등에게도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이보다 10개월 전인 2017년 6월 19일 고리 원전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 참석, “탈핵(脫核) 국가로 가는 출발”이라며 “월성 1호기는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대통령의 폐쇄 선언이 나온 지 1년이 다 된 2018년 4월까지 산업부와 한수원은 월성 1호기를 폐쇄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언제 문 닫느냐’고 묻자 바로 다음 날인 4월 3일,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과장은 ‘월성 1호기는 조기 폐쇄하되, 원자력안전위의 원전 영구 정지 허가가 나올 때까지 2년 6개월 더 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백 전 장관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백 전 장관은 “너 죽을래”라며 크게 화를 내고, “즉시 가동 중단으로 보고서를 다시 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뒤 산업부 원전과장은 ‘월성 1호기 즉시 가동 중단’으로 보고서를 고쳐 올렸고, 백 전 장관은 “됐다. 이대로 청와대에 보내라”고 해서 청와대 보고까지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이 월성 1호기 관련 질문을 한 지 이틀 만에 산업부의 방침이 ‘즉시 가동 중단’으로 확정된 것이다.

그런데 월성 1호기를 즉시 가동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안전성 혹은 경제성에 문제가 있어야 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15년 2월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계속 운전 승인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를 뒤집기 어려웠다. 그래서 경제성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었고, 4월 10일 한수원은 삼덕회계법인에 경제성 평가를 의뢰했다. 한수원이 경제성 평가를 의뢰한 이날은 청와대에 ‘즉시 가동 중단’ 보고를 한 7일 후였다. 즉시 가동 중단 결정을 하고, 짜맞추기 경제성 평가에 들어갔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경제성 평가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은 처음 원전 이용률 85%를 적용한 경제성 평가모델을 제시했다가 2018년 5월 4일 산업부, 한수원과 회의 후 이용률을 70%로 낮췄다. 그러나 70% 이용률을 적용한 경제성 평가도 계속 가동이 즉시 폐쇄보다 1778억원이나 이익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5월 11일 산업부·한수원과의 회의 후 60%로 다시 낮췄다. 그 결과 사흘 후인 5월 14일 최종 보고서에서 계속 가동 이득은 224억원으로 급락했다. 이렇게 이용률과 판매 단가를 불합리하게 낮추고도 계속 가동이 폐쇄보다는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그런데도 한수원은 6월 15일 이사회를 열어 조기 폐쇄를 의결했다.

삼덕회계법인이 이처럼 두 차례에 걸쳐 경제성을 낮춰 잡은 배경에는 산업부가 2018년 5월 2일 청와대에 보고한 ‘에너지전환 후속조치 추진계획’이 있었다. 산업부의 추진계획에는 ‘월성 1호기 가동이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 결과가 나오게 하기 위해 한수원과 삼덕회계법인을 압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산업부는 군사작전 하듯 월성 1호기 ‘즉시 가동 중단’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들은 “장관의 지시다. 월성 1호기 가동의 경제성이 높게 나오면 안 된다” “즉시 가동 중단 결론을 청와대에도 이미 보고했다”며 한수원을 압박했다. 관가(官街)에서 “월성 1호기 가동 중단의 시작과 끝은 문 대통령”이란 말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조백건 기자 loog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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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시네마노믹스

1000弗 프로젝트로 시작한
'하버드 천재의 SNS혁명'

그도 몰랐다…'좋아요'가 부른
거대한 네트워크 효과

"나한테 페이스북 해줘"
하버드생 '배타적 커뮤니티'로 시작
실리콘밸리 진출하며 폭발적 성장
개방성 전략으로 바꾸며 전세계 진출


노트북 앞에 앉은 마크 저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 분).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 대한 악담을 블로그에 퍼붓는다. “얼굴은 참 예뻤지. 걜 잊으려면 몰두할 게 필요해.” 그런 마크의 눈에 들어온 건 컴퓨터에 떠 있는 ‘커클랜드 페이스 북’. 마크가 있는 커클랜드 기숙사 학생들의 사진첩이다. 술에 취한 룸메이트가 이들의 사진을 비교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자고 제안한다. 마크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굿 아이디어!”
‘배타성’으로 시작한 페이스북

마크는 하버드대의 모든 기숙사 사진첩을 해킹한다. 친구 왈도 새브린(앤드루 가필드 분)의 도움으로 순위를 매기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하버드대 여학생들의 얼굴을 비교하는 사이트 ‘페이스매시’를 개설한다. 마크가 두세 명에게 보낸 웹사이트 링크는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보스턴 일대 대학생 사이에 퍼진다. 갑자기 너무 많은 트래픽이 몰려 하버드대 서버가 오전 4시에 다운될 지경에 이른다.

결과는 세계 최고 대학으로 불리는 곳에서 6개월 유기정학 처분.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점에 모든 여학생의 기피 인물로 낙인찍히기까지 한다. 이 소식을 접한 윙클보스 형제(아미 해머 분)는 자신들이 개설하려는 하버드대생만의 배타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하버드 커넥션’의 프로그래머로 영입하려고 한다. “그럼 ‘마이스페이스’ 같은 다른 SNS와는 뭐가 다른데?” 마크의 질문에 윙클보스 형제는 이렇게 대답한다. “하버드대 이메일 계정.”

마크는 ‘배타성’이라는 이 아이디어에 착안해 새로운 SNS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페이스매시에 사람들이 몰린 건 여자들 사진이어서가 아냐. 자기들이 아는 여자 사진이라서지.” 마크는 왈도에게 이렇게 말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수락한 왈도에게서 1000달러(약 110만원)를 투자받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의 탄생이다.
SNS의 네트워크 효과
“나한테 페이스북 해줘.” 이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린다. 애초 페이스북은 하버드대생만을 위한 SNS로 시작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전 여자친구가 페이스북을 모른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 마크는 인근 대학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심한다. “실리콘밸리에 우리 실력을 보여줘야지.”파워볼게임

캘리포니아 진출은 페이스북 성장의 이정표가 된다. 명문대생이 푹 빠진 SNS에 관한 이야기는 세계 최초 개인 간(P2P)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냅스터를 창업한 숀 파커(저스틴 팀버레이크 분)의 귀에도 들어간다. 숀은 마크와 왈도를 만나 어떤 전략을 쓰냐고 묻는다. “공략하려는 학교에 이미 SNS가 있으면 근방의 학교 리스트를 먼저 공략해요.” 이미 공략한 학교는 29개에 가입자만 7만5000명. “친구들이 쓰면 다 따라가죠.”

이런 페이스북의 전략은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네트워크 효과는 재화의 수요가 늘어나면 이용자가 재화에 대해 느끼는 가치도 함께 변하는 효과를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각각의 경제주체는 만족도, 생산량, 이익 등 스스로의 목표를 극대화하고자 경제행위를 한다고 본다. 그런데 한 사람의 경제행위는 종종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외부 효과’라고 한다. 네트워크 효과는 글자 그대로 네트워크에서 유발되는 외부 효과다.


마크와 왈도는 페이스매시를 개설했을 때처럼 페이스북도 몇 명에게 링크를 보내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대학생활을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라는 마크의 설명처럼 친구들이 더 많이 페이스북에 가입할수록 가입자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올라간다. 가입자 만족도가 올라가면 <그래프> 예시처럼 사회적 가치 곡선이 수요곡선보다 위에 놓이게 된다. 이때 수요곡선은 기존에 페이스북 가입자가 느끼는 가치로 볼 수 있다. 자연스레 기존에 형성된 균형점도 오른쪽으로 이동해 최적 균형점으로 이동한다. 이런 긍정적 네트워크 효과는 ‘밴드왜건 효과’라고 한다.
배타성에서 개방성으로
“100만달러보다 더 멋진 게 뭐게? 10억달러야.” 이 말 한마디에 마크는 숀에게 홀딱 빠진다.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내야 한다는 왈도의 제안은 무시한 채 마크는 숀의 제안대로 캘리포니아로 사업 중심을 옮긴다. “여름까지 100개 학교를 공략한다고? 난 2개 대륙을 공략할게.” 숀의 이 말은 현실이 된다. 페이스북은 순식간에 영국 등 해외 주요 학교로까지 발을 뻗친다.

초창기 페이스북이 다른 SNS와 가장 차별화된 점은 아무나 가입하지 못하는 배타성이었다. 마크의 첫 사업 제안을 들은 왈도도 “사회 구조가 가장 중요한 세상에서 배타성이 열쇠”라고 한다. 하지만 하버드대에서 인근 명문대로, 미국 대학들로, 세계 주요 대학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가며 페이스북은 점차 배타성에서 개방성 중심 전략으로 나아가게 된다. 윙클보스 형제가 내놓은 하버드대생만의 배타적인 SNS인 하버드커넥션은 여러 주요 대학에서 수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을 이길 수 없었다. 페이스북을 버리고 하버드커넥션을 사용할 유인이 없어서다. 소비자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비슷한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을 ‘자물쇠 효과’라고 한다.
사업은 성공했지만…
뉴욕에서 홀로 광고를 유치하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캘리포니아로 온 왈도는 마크가 CFO인 자신은 듣지도 못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마크는 한술 더 떠 왈도에게 숀과 자신의 방향을 따르지 않으면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영향력이 줄어드는 걸 걱정한 왈도는 지금껏 자신의 사비로 충당하던 회사의 자산을 동결시켜 버린다. 페이스북 공동 창립자이자 자신의 돈 1000달러로 회사 운영을 시작한 왈도는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선 날 페이스북에서 사실상 쫓겨난다.

전세계 수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창립 과정을 그린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마크와 왈도의 결별을 통해 SNS의 양면성을 은연중에 내비친다. 세계 최대 SNS의 창립자로 인류의 소통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자신은 오히려 하나뿐인 친구를 잃은 마크. 온라인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과 피상적인 네트워크에 집착하다가 오히려 진정한 인간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약간의 적을 만들지 않고는 5억 명의 친구를 얻지 못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영화 포스터처럼 말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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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청사진 그리려면 장기 안목 중요

선거 끝나면 부처 바뀌고 정책은 단절

정치권은 대안 부재 속 남 탓 하기 바빠

현실적 비전 건강한 비판이 정책 살린다

동아일보
박상준 객원논설위원·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

이달 11일 드론 택시가 여의도 상공을 날았다. 사람을 태운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유인 드론이 서울 도심을 비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NHK에서도 보도될 정도였다. 이번에 선보인 유인 드론은 중국 이항사가 개발한 ‘이항216’이란 이름의 2인용 기체다. 2주 전에는 일본 민영방송 TBS의 한 프로그램에서도 상세히 소개된 바가 있다. 지금까지 세계 23개 도시에서 5000회 이상의 시험 비행을 마쳤으며 한 대에 3억 원 이상인 고가의 제품이지만 중국과 일본 기업에 이미 90여 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중국 제품이 시연에 쓰인 것에 불만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그렇게 볼 일이 아니다. 국내 기업 중에선 한화시스템이 2023년, 현대차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드론 택시를 개발하고 있으며, 정부는 2025년부터 드론 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드론 택시를 상용화하는 데는 관제 시스템뿐만 아니라 충전소, 주기장(駐機場) 등 준비할 것이 많다. 교통법규도 정비돼야 하고 보험도 필요하다. 따라서 국내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필요한 준비를 마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2040년이면 드론 시장이 70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우버가 가장 앞서 달리고 있고, 일본에서는 스카이드라이브라는 벤처기업이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연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중국의 이항은 직원 200여 명의 벤처기업이지만 미국 나스닥에 상장될 정도로 성장했다.

시장이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기업은 기업대로 애를 쓰겠지만 정부 역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근 집값 상승으로 국토교통부의 무능이 질타를 받고 있지만 드론 택시를 준비하는 팀에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율주행차가 달리고 드론이 사람을 실어 나르는 세상의 주거환경과 교통망은 지금과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짜는 일에는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의 전문가들이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정책이 단절되거나 변경되는 일이 허다해서 걱정이다.

한국에서는 여당이 이기든 야당이 이기든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부 부처의 기능과 이름이 바뀐다. 내 지인이 일하는 곳이 ‘산업통상부’인지 ‘통상산업부’인지, ‘행정안전부’인지 ‘안전행정부’인지 늘 헷갈린다. 통상 기능이 ‘외교통상부’에 가 있나 했더니 어느 때부터는 ‘통상산업부’에 가 있다. 5년마다 명함과 명패를 바꾸는 데 드는 돈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조직이 쪼개지고 갈라지면서 관료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던 일에서 손을 떼고 전혀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는 팀에 배치된다. 슬픈 코미디는 사실 새 정부의 많은 정책이 지난 정부의 정책을 짜깁기한 뒤 새로운 옷을 입힌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권은 바뀌지만 세종시 관료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좋은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선진국의 사례를 짧은 기간 맹렬히 공부한 다음 전임자가 남긴 파일을 첨삭하여 새 정책을 내놓는다. 옛말 그대로 ‘해 아래 새것이 없지만’ 모든 정책은 일단 한번 완전한 탈색을 거친 후 새 옷을 입고 새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만저만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여당은 집값 상승도 청년 실업도 모두 지난 정권 탓으로 돌린다. 야당은 여당의 실책을 맹렬히 비난하지만, 그 실책을 바로잡을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이 없다. 그래서 여당이나 야당이나 선거 때 내놓는 정책은 사실상 대동소이하다. 정책의 허술함은 증오의 구호로 충분히 덮을 수 있다. 선거의 쟁점은 ‘누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는가’가 아니고, ‘누가 심판을 받아야 하는가’이기 때문이다. 정책을 망치는 정치의 모습이다.

다음 대선에서는 미래산업에 대해, 부동산에 대해, 청년 고용에 대해 자신의 정책 구상을 설득력 있게 호소하는 후보를 보고 싶다. 그런 후보가 여럿 있어서 선택을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당의 리더십에 설득력이 있고, 야당의 비판이 건강해야 정치가 정책을 망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상준 객원논설위원·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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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를 전기·수소차 충전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오는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미래차 충전시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정유·가스 공급 6개사와 맺는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주유소처럼 국민 생활과 이동 거점이 중심인 곳에 '핸드폰처럼 상시적인 충전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완속충전기 누적 50만기, 급속충전기 누적 1만 50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전국에 누적 450기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업무협약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오일, SK가스, E1등 정유·가스 공급 6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업무협약을 통해 정부와 업계는 서울 등 주요 주유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구축하는 등 미래차 기반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기,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고, 한국환경공단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다.

SK에너지는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와 함께 충전, 세차, 정비 등 차량관리를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는 사업체계를 구축한다.

GS칼텍스 서울 도심 내 주유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매년 40기 이상 구축하고, 전기차 이용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3년까지 직영주유소, 물류센터 등에 100kW 이상급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200기 이상을 구축한다. S-오일은 직영주유소를 대상으로 충전기 설치 가능한 주유소를 선정, 매년 30기 이상 충전기를 세운다.

SK가스와 E1은 수도권 내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 수소충전소 구축이 가능한 부지를 적극 발굴한다.

환경부는 접근성이 좋은 도심 내 주유소 등에 미래차 충전시설이 구축되면 그간의 충전 불편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심 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면, 사용자가 충전기를 찾아 다니는 불편이 줄어들고 세차·정비 등 주유소 차량 관련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충전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명래 장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양한 사업자가 충전기반시설 구축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보다 속도감 있는 충전시설 구축이 가능해지고, 특히 수도권 내 수소충전소 구축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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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개인 명의를 내세운 트위터 계정이 등장했다. 정부는 실제 운영자 파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13일 트위터상에는 자신이 김명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한성일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이라고 소개한 계정 2개를 확인 할 수 있다. 거주지는 모두 평양으로 밝히고 있다.

두 계정은 모두 지난달 가입한 것으로 현재까지 각각 48개, 33개의 트윗을 게재했다. 주로 북한 체제를 선전하거나 남측의 보수 정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일상적인 일화도 있다. 한글 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만 팔로우하고 있으며, 이들을 팔로워한 이용자는 수백명에 달한다.

김 부장은 지난 12일 올린 글에서 “얼마전 금연법이 채택됐다”며 “저도 지독한 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다하는 애연가였다. 하지만 나자신을 위해서도,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도 몹시 힘들겠지만 담배를 끊을 결심”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강력한 금연법을 채택한 바 있다.

그는 같은날 김장 사진을 올리며 “어느덧 김장철이 왔다. 이제는 확고히 세계적인 명료리로 자리잡은 조선김치”라며 “우리의 김치를 생각하니 벌써 군침이 스르르 돈다”고 썼다.파워볼사이트


한 실장은 13일 올린 글에서 “오늘도 어머니의 사려깊은 눈빛은 항상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며 “16일 어머니날. 어머니.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에는 어버이날 대신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도 개인을 전면에 내세워 체제 선전 방식 다양화를 시도한 바 있다. 트위터도 이런 맥락에서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누군가 사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해당 트위터 계정이 북한이 운영하는 계정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체제 선전 관련 SNS는 ‘조선의오늘’,‘우리민족끼리’ 같은 북한 대외선전매체나 친북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계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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