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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16 11:05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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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영토확장 4년…韓 바이오시밀러 최강자로

셀트리온·삼성에피스 시장 석권
오리지널 제치고 1위 제품 많아
J&J 오리지널약 `레미케이드`
램시마 시장점유율 절반 안돼

약효 동일·가격 20~30% 저렴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밀려나
리툭산 4년새 78%→21%로 뚝
허셉틴 2년만에 점유율 반 토막


K바이오 대표 기업들이 개발해 출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가 바이오 산업 본토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상당수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점유율을 추월하거나 따라잡으면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파워사다리

K바이오시밀러의 거센 돌풍에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급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쪼그라드는 등 시장 재편이 가파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 의약품 업계를 흔들고 있는 양대산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삼성바이오에피스다. 전 세계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지 4년여 만에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최강자 자리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먼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3총사(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독보적이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 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올 1분기 유럽 시장점유율은 57%에 달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미국 초대형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블록버스터 항체 의약품 '레미케이드' 점유율(28%) 대비 두 배 수준이다.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68%를 넘나들고 있다.

반면 글로벌 바이오 업체 바이오젠의 오리지널약인 리툭산은 유럽 점유율이 2017년 78%에서 올 1분기 21%로 급전직하했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유방암 표적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는 2018년 4%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올 1분기 현재 19%로 급상승했다. 또 다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도 같은 기간 유럽 시장점유율이 10배 이상 치솟았다. 이처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공격을 양쪽에서 받으면서 허셉틴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2018년 93%에서 올 1분기 현재 55%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허가 끝난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 이들을 복제한 바이오시밀러 위세에 밀려 시장점유율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셀트리온이 램시마 등으로 유럽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암젠의 자가면역 치료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4년여 만에 에타너셉트 성분을 사용하는 의약품 시장 최강자 자리에 바짝 다가섰다. 글로벌 의약품 판매 집계 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베네팔리는 7월 말 현재 유럽 시장에서 44.3%를 점유하는 등 고공 행진 중이다. 2016년 2월 0.2%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4년여 만에 200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베네팔리의 무서운 상승세에 2016년 2월까지만 해도 점유율 99.8%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던 오리지널약 엔브렐은 시장점유율이 43.4%로 반 토막 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2016년 베네팔리를 '퍼스트 무버' 바이오시밀러로 유럽 시장에 처음 출시한 이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액 약 2조원을 달성했다"며 "유럽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EU5(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에서 이미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의 류머티즘 관절염·궤양성 대장염 오리지널 치료제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도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2018년 10월 임랄디를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휴미라 시장점유율이 99.8%였지만 올 7월 현재 임랄디 점유율이 14.9%로 커지면서 휴미라 독점 체제가 깨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임랄디를 포함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5개가 출시됐다"며 "1위 바이오시밀러인 암젠의 암제비타와 월별 판매량 2~3% 격차를 두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촉발된 K바이오시밀러 영토 확장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레미케이드'를 생산하는 J&J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레미케이드 글로벌 분기매출은 9억2100만달러(약 1조550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 4분기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램시마)'를 처음 출시하며 시작된 K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밀려 4년 전(16억2400만달러)과 비교해 40% 이상 급감한 수치다. 미국 시장만 따로 놓고 보면 올 3분기 매출이 6억3400만달러(약 7270억원)로 전년 동기(7억4900만달러) 대비 15.4%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2016년 12월 출시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인 '인플렉트라'와 이듬해 7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내놓은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 등이 잇달아 진출한 것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J&J 측도 실적 발표 현장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레미케이드 가격 할인폭이 커지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실토했다.

미국 헬스케어 정보 서비스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셀트리온 인플렉트라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올 2분기 현재 9% 선이다. 2017년 판매 당시 1%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4년 새 9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렌플렉시스의 점유율은 4% 수준이다.

반면 레미케이드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017년 99%에서 올 2분기 기준으로 88%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케이드를 만든 J&J의 독점적 지위가 한국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추격으로 흔들린다는 것은 상징적"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약효는 동등하면서도 가격은 20~3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의료보건 재정과 환자 부담 절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도입을 적극 권장하는 추세"라며 "바이오시밀러가 시간이 갈수록 오리지널 의약품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시균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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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속가능성보고서상 서비스부문 우수보고서상을 수상하며 지속가능경영 모범 기업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SK㈜ C&C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한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서비스부문 우수보고서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은 한국표준협회가 2009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글로벌 표준인 GRI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독자 평가 및 CSR 전문가 심의를 거처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평가, 매년 우수보고서를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발간된 126개 기업(기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서비스부문 평가 대상 35개 기업 중 SK㈜를 포함한 4개 기업이 우수보고서상을 받았다.

SK㈜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해피니스 위드 에스케이(Happiness with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성과를 비롯해 데이터 및 디지털 기반 DBL 비즈니스 모델 혁신 활동 등 회사 전반의 지속가능경영 노력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DBL(Double Bottom Line)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SK㈜ C&C는 ESG(환경·사회적책임·기업지배구조) 경영 환경 지원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사회적 가치 창출 체계를 수립해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했다.

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SHE(안전, 보건, 환경) 서비스, AI기반 사회 안전망 강화서비스 청년 장애인 ICT 전문가 육성〃채용 프로그램 'SIAT(Smart IT Advanced Training, 씨앗)'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해 사회적 가치 성과를 높여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앱 '행가래(幸加來)'를 통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 자원 낭비 방지, 사회적 기부,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사회적 가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안석호 SK㈜ C&C 행복추진센터장은 “지속 가능 경영 활동을 통해 이해 관계자가 중요시하는 사회 문제 및 고객의 ESG 페인 포인트(고충)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최신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사회 전체 행복과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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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미션포럼 현장

‘포괄적 차별금지법 왜 문제인가’를 주제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0 국민미션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아크릴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마스크를 쓴 채 발표자의 주제 강연을 듣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국민미션포럼에선 온·오프라인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포럼은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 중 최초로 진행한 행사다.

토론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좌우로 설치된 아크릴 칸막이를 두고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종합토론 사회를 보던 유관재 성광교회 목사가 입증책임, 타 법률과의 관계, 법적 효력 등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유 목사는 “만약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된다면 다른 법령도 이 법의 취지에 따라야 한다는 게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음선필 홍익대 교수는 “차별금지법에 따르면 법령과 조례 제도 등에서 국가인권위의 의견을 따르게 돼 있다”면서 “국가인권위가 동성결혼이 차별이라고 하면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은 2007년부터 7차례 입법시도가 있었는데, 정의당안은 그중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법안”이라고 답했다.

국가인권위의 법적 지위와 차별금지법안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은 “헌법재판소는 공권력 행사의 경우에만 헌법위반 여부를 따질 수 있는데, 국가인권위의 단순 권고는 강제성과 의무적 성격이 없어 헌법소원 등 법적으로 다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차별금지법 자체가 헌법적으로 문제가 많다”며 “(현직에 있을 때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 소송이 제기됐다면) 저 같으면 위헌 결정을 했을 것 같다”고 했다.동행복권파워볼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은경(법무법인 산지) 변호사는 “국가인권위원 재직 당시 외부에서 반대집회 하는 분들의 모습을 봤다”면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면서 그 방법이 미움과 분노의 프레임이어선 안 된다. 주님의 임재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변호사는 “차별금지법이 인류 삶의 형태 등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진영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충분한 숙의, 공론화 작업이 필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이번 포럼을 준비해준 국민일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배숙 전 국회의원은 “차별금지법의 역사는 2007년 시작됐는데, 계속 저지되다 보니 법안 추진세력이 조례, 학교 인권헌장, 방송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차별금지법과 같은 취지의 규범을 만드는 등 우회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의원은 “단순하게 대처하기보다 근본적으로 법안 배후에 있는 철학적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3의 성이 허용되면 주민등록증을 모두 바꿔 막대한 행정비용이 발생하고 입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남성 성기를 지닌 여성의 비례대표 진출, 여성 운동경기 출전 등 여성의 권리가 침해되는 법안의 폐해를 소개한다면 일반 국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생물학적 성을 부정한다”며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안에 따르면 사회적 성을 여러 개로 규정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동성애를 찬반의 문제로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선교와 목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동성애 문제를 단순한 찬반의 문제를 넘어 교회, 목회자, 부모가 동성애에 빠진 아이들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야 할지에 맞춰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치유의 마지막 보루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 등록 인원만 입장했다. 시청자들은 유튜브 ‘미션라이프’ 생중계 채널 채팅창에 의견을 올리며 포럼에 참여했다.

아이디 e***은 “(동성애자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들을 영적으로 사랑하되 탈동성애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고 상담하며 주님의 사람으로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었다. 아이디 k***도 “차별금지법, 낙태죄와 간통죄 폐지 등 생명윤리를 흔드는 이런 악법을 국가에서 입법화하고 발의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인 다음세대가 죄악 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기성세대가 이를 막아 국가의 총체적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현 황인호 임보혁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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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촬영을 목적으로 PC방 흡연실에서 담배 100여 개비를 한꺼번에 피우던 20대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14일 오후 2시 30분쯤 울산 한 PC방 흡연실에서 담배 7갑을 뜯었습니다.

그는 담배 100여 개비에 불을 붙여 양손으로 쥐고 흡연하거나 불붙은 담배들을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불이 난 것처럼 연기가 심하게 나는 것을 본 업주가 A씨 행위를 만류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유튜브 영상을 촬영 중이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 행위가 유튜브에 게시할 자극적인 콘텐츠 생산 목적인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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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서 짤막하지만 강렬하게 등장하는 예형(禰衡·173~198)은 후한 말 실존 인물이다. 공식 기록인 ‘후한서(後漢書)’ 문원열전(文苑列傳)을 보면, 그는 빼어난 재주를 지녀 명성을 얻었으나 기질이 뻣뻣했다. 명망 높은 공융이 그를 천거했다. “조정의 일에 대해서도 깊은 곳까지 통찰하고 있습니다. 한 번 본 것은 모두 줄줄 외우고 한 번 들은 것은 절대로 잊지 않습니다.”

당시 황제를 넘어서는 권력을 쥐고 있던 승상 조조는 그를 만나보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화가 치민 조조는 예형이 북을 잘 친다는 소문을 듣고 북 치는 고사(鼓史) 벼슬에 임명했다. 그의 북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그 비장함에 슬픔을 참을 수 없었는데, 행사 담당자가 복장이 불량하다고 지적하자 예형은 그 자리에서 속옷까지 모두 벗어버렸다. 이런 식으로 몇 차례 모욕을 당한 조조는 탄식했다. “내가 이 자를 없애봤자 참새나 쥐새끼를 죽이는 셈이겠구나!”

예형이 조조 면전에서 ‘반역자’라는 돌직구를 던지고 휘하 장수와 참모들을 문상객, 묘지기, 마부, 개백정 등에 비유해 품평했다는 이야기는 정사(正史)인 ‘후한서’에는 없고 소설인 ‘삼국지연의’에만 나오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사에는 예형이 어떤 사람에게 “순욱은 상가에 조문이나 가면 좋을 것이고, 조융은 주방을 감독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게 좋겠소”라며 조조의 일급 모사와 장수를 일거에 평가절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우영 삼국지’에서 예형이 북 치는 장면. 조조를 면전에서 질타하는 반골로 묘사됐다. /문학동네

조조는 그를 형주의 유력 제후인 유표에게 사절로 보냈다. 남의 손을 빌어 죽이려는 속셈이었다. 보내는 김에 놀리려는 의도에서, 부하들에게 남문에 나가서 예형을 전송하되 지나가도 일어서지 말고 투명인간 취급하라고 지시했다. 이 꼴을 본 예형은 크게 울며 “시체와 무덤 사이(시총지간·屍冢之閒)를 지나가니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조롱했다. 조조의 졸개들을 영혼 없는 좀비라고 꾸짖은 것이다.

예형의 명성을 익히 알고 정중히 대우한 형주자사 유표 역시 그로부터 모욕을 받자, 예형을 부하 장수인 강하태수 황조에게 보냈다. 누가 봐도 조조와 같은 의도였다. 게다가 황조는 성격이 거친 인물이었다. 황조를 만난 예형은 한 잔치 자리에서 언쟁 중 “다 죽어가는 늙은이가 무슨 말을 하는가”라 내뱉었고, 과연 분을 참지 못한 황조에게 살해당했다. 예형이 죽은 강하는 지금의 우한(武漢) 일대다.

예형이 지도층인 조조나 유표가 아니라 시골 무부(武夫)인 황조에게 죽은 것이라고? 천만에, 이 모든 것이 애초부터 조조의 계획이었다. ‘삼국지연의’는 이 소식을 들은 조조가 깔깔 웃으며 “썩은 선비놈의 혀가 칼처럼 날카롭더니 도리어 자신을 죽였구나(腐儒舌劍, 反自殺矣)!”라고 이죽거리는 장면을 삽입했다. 예형을 천거했던 공융, 예형이 인재라고 꼽았던 양수는 훗날 모두 조조에게 살해당했는데, 양수가 죽을 때의 저 유명한 고사가 바로 계륵(鷄肋)이었다.

예형이 죽기 약 30년 전에 일어난 ‘당고(黨錮) 의 화(禍)’로 인해, 외척과 환관의 득세에 대항했던 지식인 그룹인 청류파는 철저히 탄압당했다. 그들은 뜻을 펼치지 못한 채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초야에 묻히거나 ‘삼국지연의’ 초반에 등장하는 각 제후들의 휘하에 몸을 의탁해 숨죽이며 살았고, 일부는 스스로 제후가 됐다. 유표가 처음에 예형을 우대했던 것도 같은 청류파 잔당이라는 유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난세의 한복판에 출현한 예형이란 인물은, 황제를 농락하고 국정을 전횡하며 피바람을 일으켜 ‘역적’으로 지목되던 최고 권력자를 목숨 걸고 질타한 지식인이었다. 조조와 대립각을 세우던 지방의 군웅(群雄)이나 지역 유력자라 해도 그의 눈엔 그저 사욕을 채우는 인간으로 보였을 뿐이다.

이런 맥락을 모른다면 갑자기 튀어나온 천둥벌거숭이가 부나방처럼 죽을 길로 뛰어든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예형을 들여다보면 배운 자로서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임을 일찍이 깨닫고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돼 ‘재능 있는 나쁜 놈’(커크 더글러스가 스탠릭 큐브릭 감독을 표현한 말)을 자처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던 권력자의 의도와는 달리, 예형의 저항적인 언행은 이십오사(二十五史)의 시대순 세 번째 책인 ‘후한서’ 중 당대 대표적인 문인들의 전기를 다룬 문원열전에 실려 후세에 역사로서 전해지게 됐다. 일설에는 예형의 후손이 바다 건너 백제로 이주해 고위직을 지냈다고도 한다.

촌철과 풍자로 권력을 질타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여당이 공식 논평을 통해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하십니까?”라 물었다. 마치 ‘썩은 선비놈의 날카로운 혀’에 기분이 상한 ‘좀비와 다를 바 없는 조조의 졸개들’이 예형의 목에 칼을 겨눈 채 ‘입 다물라!’고 협박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삼국지를 읽어야 이런 말을 입 밖에 내게 되는 걸까? 지금 누가 조조인지 새삼 깨닫게 해 줘서 고마워하기라도 해야 하나? 그러고 보니 갑자기 조조한테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조조.”


'고우영 삼국지'의 예형 등장 부분.


'고우영 삼국지'의 예형 등장 부분.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와 그를 향해 "예형의 길을 가시렵니까?"란 논평을 낸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참 가지가지 한다.파워사다리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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