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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10 11:52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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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카드 신규 발급 시
별도 신청한 경우에만 '현금서비스' 이용 가능
카드사, 수익성 악화 우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사들의 고수익원 중 하나인 현금서비스(단기 대출)의 자동 신청이 내년부터 불가능해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권익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별도의 신청이 있어야만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고금리 대출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로 쏠쏠한 이자수익을 챙겼던 카드사들의 한숨도 깊어지는 모습이다.동행복권파워볼

10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권익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금서비스는 원칙적으로 카드 발급 시 별도 신청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카드 발급 후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용심사 등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는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하면 현금서비스 한도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발급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동 설정되기 때문에 카드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릴 경우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카드 도난·분실 시 분쟁에 따른 소비자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 권익 보호 측면에서는 공감하지만 당장 이자수익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의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사업다각화로 수익성을 방어해왔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카드론와 현금서비스의 비중이 비슷한데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이 줄어들면 이에 따른 이자 수익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현금서비스는 카드론과 달리 이용액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대비 1.4%(7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000억원으로 10.5%(2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6000억원)은 5.7%(1조7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는 2018년 상반기 30조2000억원, 2019년 상반기 29조3000억원, 2020년 상반기 27조6000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인 현금서비스는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저축은행 등으로 고객을 뺏기고 있는 추세다. 특히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 등 스마트폰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현금 대체 수단이 늘어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이번 개인회원 표준약관 개정으로 현금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용고객이 줄어들고 이는 대출부문 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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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닌 내용 근거로 동성애 편견 조장"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한 대담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법안을 반대하는 입장만을 전달한 두 종교 방송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각각 최종 의결했다.

방심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FEBC(극동방송)-AM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와 CTS기독교TV '긴급대담 - 포괄적 차별금지법 통과 반드시 막아야 한다' 두 개의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두 방송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대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안에 반대 입장을 지닌 출연자들만 출연해 ▲군대에서 성추행이 일어나도 처벌할 수 없다거나, 음주․마약 소수자도 보호하고 다부다처제까지 인정해줘야 하며 ▲일상에서의 동성애 반대 행위나 성별 호명을 잘못한 경우도 처벌대상이고 ▲이행강제금을 3천만원 한도로 계속 부과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동 법안을 비판하는 내용만을 방송했다.


방심위 전체회의

방심위원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골자는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지 동성애에 대한 반대 행위를 무조건 금지하는 내용이 아님에도, 일부 출연자는 성소수자를 비상식적 존재로 폄훼했을 뿐 아니라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근거로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시청자를 오인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 방송이라는 채널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공정성을 견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조차 두지 않은 것은 그 위반의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된다”고 결정사유를 밝혔다.

특정 업체나 가상·간접광고 상품 등을 노골적으로 광고해 시청권을 침해한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법정제재도 결정됐다.

출연자들이 간접광고 상품을 이용한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에서 해당 상품들을 근접 촬영한 장면을 수시로 노출하고, 출연자 발언과 자막으로 상품의 특장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특정 앱을 이용한 상품 구매를 권유한 SBS-TV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은 주의가 결정됐다.

또 가상·간접광고 상품인 체중조절 식품 등에 대해 자막과 출연자 발언으로 특장점을 부각하는 등 과도한 광고효과를 주고, 부자연스러운 가상광고 노출로 시청흐름을 현저하게 방해한 JTBC '위대한 배태랑'도 주의를 받았다.

특정 지식산업센터의 입지와 개발호재, 교통 여건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시설의 내부 구조를 상세하게 노출·부각시킨 매일경제TV '생방송 부동산'에 대해서는 ‘경고’가 결정됐다.

이밖에 방심위는 함께 주식 정보 전달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반복적으로 반말을 사용해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줄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서울경제TV '수익을 말하다'에 대해서는 ‘주의’를 의결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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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정책 내년 1월 바뀌는데, 국회는 제자리 논의만 진행
(지디넷코리아=박수형 기자)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처리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구글이 예고한 결제수단 정책 변경 시점이 다가오면서 국회가 입법 논의 시점을 놓쳤다는 비판에 처할 우려가 커진다.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추가적인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했다.

과방위는 당초 지난달 국정감사 중에 상임위 차원의 입법 논의를 마치려 했지만, 국민의힘 측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여야 간 기존 합의에 반기를 들었다. 이날 공청회는 야당이 법안의 즉시 처리에 반대하며 대안으로 마련된 자리다.



■ 법안 발의만 활발...논의는 제자리

추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동안 진행된 법안의 찬반 논의에서 조금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공청회에 참석한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는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 통과될 경우 국내 사업모델(BM)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등 국감 때 했던 발언을 반복했다. 이병태 KAIST 교수가 이같은 법이 과도한 개입이라고 반대한 점도 구글의 기존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법무법인 정박의 정종채 변호사가 모바일OS와 앱마켓의 지배적 사업자가 별개 상품인 결제수단 시장에 시장 지배력을 전이시키는 반독점적 행위인 끼워팔기라고 지적한 점도 지난달 국감에서 오간 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7월달부터 과방위 중심으로 관련 법안이 속속 발의됐고, 그 이후 국회 안팎과 시민단체 등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이미 다뤄진 내용이다.

구글의 앱마켓 결제수단 정책 변경에 대한 찬반을 떠나 이날 과방위에서 진행한 공청회 논의가 지난 달 미국 하원의 경쟁법소위에서 나온 디지털 시장 경쟁 조사 보고서 논의 깊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법 처리 늦춰지면 피해는 콘텐츠 업계로

그런 가운데 법안을 직접 발의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이미 서비스 중인 앱은 내년 9월까지 새로운 결제수단 정책 적용이 유예되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입장을 내고 있다.

야당 외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과 일부 중복 규제가 될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최근 들어선 통상 문제를 들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수단 강제와 별도로 한준호 의원이 콘텐츠 동등접근권 개념을 도입해 발의한 개정안을 두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준호 의원의 법안은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의무 조항이 생기는 입법 방향을 고려할 때 시행령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할 전망이다. 하지만 법 적용 가능성이 적은 소규모 개발사가 반기를 들고 있고, 실질적인 법 대상자인 대형 개발사는 침묵하고 있다.

국회 여당 한 관계자는 “미국 하원에서는 경쟁법의 반독점 행위 저촉 여부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접근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특정 기업을 중심으로 찬반 의견으로 나뉘어 법안의 유불리를 따지는 수준의 논의만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의 변경된 정책이 시행되는 내년 1월 이후에 법안이 통과되면 구글의 갑질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국회의 법은 소급해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논의가 미뤄질수록 피해가 커지는 곳은 국내 디지털 콘텐츠 업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형 기자(psoo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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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예술가들이 말하는 코로나 전과 후] 전통공연연희자 권지혜

[은평시민신문 박수현]

"처음에 풍물을 시작했을 때는 이 악기를 조금 더 잘 쳐보고 싶고, 좀더 해보고 싶고, 그 끝은 어딘가 궁금했었는데, 지금은 이걸로 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내가 누구랑 어디서 어떤 것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함께 할 사람을 찾게 되고, 그들과 무언가를 자꾸 만들어내는 이 작업의 원동력이 떨어지지 않았으면 해요. 사회의 부조리함이나 코로나 같은 타격에 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 분야에서 이렇게 지지 않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지 우린 또 산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파워볼

코로나19로 인해 예술인들의 삶은 더욱 위태로워졌다. 시각예술, 연극, 무용, 클래식 및 전통 공연 등 전시 및 공연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문학, 독립영화, 대중문화 등 전 영역의 피해가 극심하다. 지난 7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관련 문화예술 분야 피해 추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예술인들이 받은 고용피해는 1260억 원에 달했다.

불안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 은평구의 예술인들을 만나 재난 전과 후 삶을 물었다. 두 번째 인터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 이수자로 서울과 고창을 오가며 풍물을 치는 권지혜를 만났다.


▲ 전통공연연희자 권지혜 씨. T&S 프로젝트 라가능계 공연 모습 (사진제공 : 권지혜)
ⓒ 은평시민신문

- '풍물'이 우리 고유의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풍물이 무엇인지 직접 설명해 주신다면?
"일반 대중들은 '사물놀이' 라는 말이 더 익숙하실 텐데 풍물 안에 사물놀이라는 장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가, 무, 악이 모두 다 어우러지고 20~40명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함께 풍물을 칩니다. 사물놀이가 풍물 안에 구성들을 갖고 음악적으로 완성시켜놓은 장르라면, 풍물은 좀더 큰 공동체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굿이라고 하면 무속 굿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악기를 치는 것도 풍물굿이라고도 표현합니다."

- 공대를 졸업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과정으로 풍물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때 음악 실기평가 시간에 처음 장구라는 것을 접했어요. 그냥 둥둥둥 꿍따꿍따 치는 게 재미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음악시간 말고 전통악기를 마주하지 못했다가, 고등학교 때 지역 연합풍물패가 공연하는 것을 봤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 부모님이 '대학교에 가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하셔서 일단 대학은 취업률 1위라고 홍보하는 곳에 갔죠. 가서 거기에 풍물패 동아리가 있어서 입학식 하기도 전에 이미 가입 원서를 썼어요. 그렇게 대학 다니는 4년 동안 동아리에 매진을 하였습니다.(웃음)

그 이후로 계속 하게 됐어요. 동아리에서 두 군데 지역에 가르침을 받으러 갔는데, 김포랑 고창이었어요. 두 지역을 오고 가며 인연이 생겼고, 풍물 매력에 더더욱 빠져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거죠."

- 풍물패는 흔히 남성의 얼굴로 대표될 때가 많죠. 이곳에서 '여성'이자 '청년'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가요?
"제가 20대 중후반에 활동하면서 풍물을 아마추어 취미활동으로 하는 어떤 여성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제가 판에서 상쇠(*농악패의 꽹과리를 치는 잽이에서 가장 우두머리가 되는 자로, 농악패 전체를 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잽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굉장히 놀랐다고 하셨어요. 여자가 상쇠를 하다니, 그것도 젊은 여자가. 자기가 배울 때는 선배들이 여자들은 장구 아니면 소고를 시키고 꽹과리는 만져보지 못하게 했는데. 그분이 제가 그 우두머리 자리에 있는 걸 보면서 '여자도 할 수 있는 거였는데' 하면서 뭉클했다고 하셨어요. 이전 시대에는 얼마나 그런 게 만연했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대학 때는 공대 내부의 풍물패였기 때문에, 풍물패에 남자 선배들이 갖고 있는 견고한 군대문화가 있었어요. '나는 여기서 인정을 받아야겠다', '살아남아야겠다' 생각하고 오기로 버텼죠. 남자 선배들이 뭐라고 하면 다 바락바락 싸우고, 무시당하지 않게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사회패로 나오고 풍물을 전업으로 했을 때는 여성으로 차별받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문화운동을 하는 선배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안에서 활동하면서 여자라고 무시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시스템들은 있었죠."

- 전통예술과 문화운동을 접목해 활동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살판'에서 활동했는데요. 말씀하신 '어쩔 수 없이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시스템' 안에서 차별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공동체라도 내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그렇죠. 차별이 없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사실 활동하는 여자선배들이 남자선배들 만큼 많지 않아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 판에 복귀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복귀를 해도 어떤 경제적인 가정의 지원이 있지 않은 이상 풍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남아서 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안 하거나, 결혼을 해서 경제적으로 지지를 받는 분들이거나, 아니면 부부가 같이하거나. 셋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제가 20대 때 풍물을 배우고 공연자로 활동하던 때와는 달리, 직접적인 실무를 하고 판을 만드는 입장에서 보니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남자더라고요. 이건 문제가 있다, 더 비집고 들어가서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계속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이것도 이대로 굳어지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여성직업이야기 밥.춤 공연 모습 (사진제공 : 권지혜)
ⓒ 은평시민신문

-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에 코로나19가 덮쳤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공연이 많이 취소가 됐거나 하반기로 밀렸어요. 하반기로 밀린 공연이 몰아칠 때도 있고, 그것마저도 없어지기도 해서 수입이 많이 줄었죠. 공연이 열려도 관객이 많이 없고, 있을 때도 마스크를 쓰고 가만히 있으니까 표정을 알 수 없어서… 현장에서 다들 조금 힘들죠. 온라인 공연의 경우 카메라를 보는 것이 어색해서 그것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저는 단체 활동을 하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성미산마을공동체 일도 함께 하고 있는데, 마을 활동과 풍물을 함께 꾸려나가고 있던 삶에서 한 쪽이 많이 사라지다 보니 힘들어진 건 사실이에요. 풍물을 하면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때문에 수업도 할 수가 없고 사람을 만나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다 정리가 되어버리니까. 안 그래도 풍물이라는 장르가 마니아 층밖에 없는데 이 연결점들이 전부 끊어지는 건 아닌가 불안감이 생기죠."

- 말씀주신 것처럼 풍물이 생활과 굉장히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공동체 내부의 대중예술에서 옛 것 혹은 매니아 층이 즐기는 예술로 변모하기도 했는데요. 풍물 잇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저는 풍물이 재밌어요. 혹자는 너무 시끄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굉장히 재밌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너무 지난해요. 미쳐버릴 것 같아, 지금도. 왜 이걸 시작했나, 왜 이러고 사나 생각이 드는데 무대에 올라서 그리고 마당에 서서 굿을 칠 때 한 번씩 '아' 하는 순간이 와요. 언제 올지 모르는 그 한 번이 자꾸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통성을 보면 음… 이만큼 뛰어난 게 또 없어요.(웃음)

첫 시작은 재미로 했기 때문에 '나는 이걸 꼭 해야 돼' 이런 건 사실 없었어요. 그런데 계속 하다보니까 저절로 마음이 생겨났어요. 지역에 갔을 때 사라지는 것들을 보면서 더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이건 누가 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게 되더라고요. 이 굿을 누구라도 배워놓지 않으면, 옛 분들이 돌아가시면 이건 없어지는 거예요. 그것이 굉장히 씁쓸했어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제가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지켜가고 있어야 하고,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게 들더라고요. 하면서 더더욱 자긍심과 책임감이 생기고.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는데, 이 풍물이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한다,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 앞으로 어떤 작업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고민이 많이 돼요. 많은 제 동료들이 이 일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입시를 준비해 학교를 들어가고, 전공자가 되어서 지역에 내려가 활동을 하거나 하는데, 저는 서울에 계속 남아있으면서 서울에서 계속 굿을 치고 싶거든요.

그러면 서울에서 치는 굿은 어떤 형태의 굿이어야 할까? 시대성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내가 갖고 있는 고민과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담아내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계속 해요. 그러면 지금 시대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전통예술 안에서도 점점 세대 차이가 나고 젊은 세대가 자꾸 없어진다고 해요.

저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없는 게 아니고 젊은 사람들이 있을 만한 곳이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계속 늙은 사람 쪽으로 가고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젊은 사람들이 계속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굿을 칠 수 있게 해야지. 서울에서도. 안정적으로. 놓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곳이 없으니까, 그러면 그럴만한 곳을 만드는 게 먼저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 소수자연대 풍물패 장풍을 만드신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일까요? 또 어떤 노력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은평시민신문

"그렇죠. 친구들한테 "내가 살고 있는 삶터는 서울이고, 서울에서 나는 굿을 쳐야겠고, 편안하게 안전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그래서 좀 같이 하자"해서 모였고, 그게 장풍이 됐어요. 그러고 나서 생각하니까 또 그럼 우리가 안전하게 굿도 치고 연습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 공간이 없어서 매번 대관을 하거나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그런데 코로나인 거예요.

이런 딜레마에 좀 빠져있는데. 어떻게 보면 공간을 구하는 것이 이 시기에 어리석은 짓일 수도 있지만 반면 또 이럴수록 공간은 더더욱 필요한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굿을 칠 수 있는 공간이 더더욱 필요하겠다.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해요 제가 지금. 당연히 혼자는 힘들죠. 그래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고. 내년에는 그래도 공간을 마련해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위해 지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집값이 싸야 하고요.(웃음) 제가 마포에서 은평으로 이사를 오는 이유는 정말 현실적인 건데, 버틸 수 없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예술가들이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그리고 실패도 해볼 수 있는 그런 판을 만들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해요. 젊은 예술가들이라고 하면 사실 기반이 많이 닦여져 있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기다려주고. 특정한 성과, 결과물을 내놔라 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판을 깔아주는 것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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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연대 풍물패 장풍

장풍은 풍물굿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환대받을 수 있는 공동체입니다. 여성으로서, 퀴어로서, 비건으로서 그리고 다른 많은 이유로서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나아가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위해 연대하며 굿을 칩니다.동행복권파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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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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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0일 오전 해병대 1사단 자주포 부대가 훈련을 위해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사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11.10/뉴스1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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